[출근길 인터뷰] 이건희가 사랑한 '국민화가' 이중섭을 만난다
[앵커]
이중섭 작가의 작품 90여 점을 한자리에 모은 '이건희 컬렉션 특별전'이 열려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.
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작품들도 공개됐는데요.
오늘은 우현정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를 만나 관련 이야기 들어봅니다.
현장에 나가 있는 박서휘 캐스터 나와주시죠.
[캐스터]
출근길 인터뷰입니다. 우현정 학예연구사를 만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. 안녕하세요.
[우현정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]
안녕하세요.
[캐스터]
이중섭 특별전은 이건희 컬렉션에서 이중섭 작품만 모아놓은 전시회인데요. 기획 배경부터 설명 부탁드립니다.
[우현정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]
이번 전시는 이건희 컬렉션 1488점 중 이중섭 작품 80여 점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던 이중섭 작품 10여 점을 모아 총 90여 점으로 구성한 전시입니다. 고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었던 양질의 한국 미술을 많은 관람객들이 보실 수 있도록 마련하였습니다.
[캐스터]
이중섭은 일제강점기와 해방 전후 시대 한국 화단을 대표하는 작가인데요. 이렇게 이건희 회장이 이중섭 작품에 특별히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뭐라고 보십니까?
[우현정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]
이중섭 작품세계는 일제강점기 해방, 한국전쟁 등 한국의 근현대사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습니다. 이건희 회장 또한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이중섭의 작품 세계나 생애에 대해서 깊은 공감을 했으리라고 보는데요. 전쟁으로 인한 가족과의 이별, 그들에 대한 그리움 등은 그 당시 많은 한국인들이 느꼈던 경험이자 감정이었습니다. 이건희 회장 또한 이중섭의 이런 시대적 흔적으로서의 작품이 지니는 가치와 높은 예술적 완성도에 의해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지 않았나 예상합니다.
[캐스터]
고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80여 점 등 총 90여 점이 이곳에 전시되어 있는데요. 이번에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도 있다고요.
[우현정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]
닭과 병아리, 물놀이하는 아이들입니다. 이중섭 전작도록 사업에 따르면 아직까지 전시 이력이 없는 작품들인데요. 물놀이하는 아이들은 거친 선으로 물 속에서 물고기와 노니는 아이들을 그린 말년작이고 닭과 병아리는 어미닭과 병아리를 활달한 피치로 그려낸 이제껏 문헌으로만 보시던 작품을 전시관에서 보시면 특별한 경험이 아닐까 싶습니다.
[캐스터]
90여 점 가운데 또 특별히 눈여겨볼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요?
[우현정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]
저는 현해탄이라는 작품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. 가족을 만나러 가는 이중섭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데요. 작은 배 위에 이중섭이 서 있고 그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는 곳에 아내와 두 아들이 있습니다. 서로를 바라보는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지어져 있는 걸 보실 수 있는데요. 이중섭은 이별의 아픔을 가족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이상적인 풍경으로 그려냅니다. 현해탄 또한 그의 만들어낸 따뜻하고 해학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.
[캐스터]
마지막으로 이곳 전시회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이 좀 더 의미 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.
[우현정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]
전시장 곳곳에 이중섭 작품에 대한 설명문을 작성해 두었습니다. 이것을 곁들여 1940~50년대 이중섭 작품의 세계를 거닌다면 그 시대적 배경과 이중섭의 삶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고 봅니다. 또한 전시장 마지막에 구성해놓은 미술 자료와 생애 영상을 보신다면 작품에 대한 이해가 한층 더 높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.
[캐스터]
오늘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.
[우현정 /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사]
감사합니다.
[캐스터]
지금까지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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